2011-10-23 부여 금천수로
올해 10월달에는 어찌된 연유인지 골프모임이 너무 많다.
매주말 연이틀을 골프를 쳐야 되니 물가에 갈 수 있는 날이 없을 수 밖에...
그러던 중 네번째 일요일 골프모임이 사정으로 인해 취소가 되니, 이렇게 반가울 수가...
'봄가을에는 수로'라는 믿음대로 새벽 4시에 일어나 지난번 묵직한 손맛을 안겨준 부여 금천수로를 향해 출발!
도착해서 우선 지난번 손맛 본 자리로 가보니 이미 사람들이 꽉 차서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어서 통과...
좀더 상류쪽으로 가니 둠벙이 몇개 보이는데 차가 거기까지 들어갈 수도 있어서 마음에 든다.
거기로 자리를 정하고 가까이 가서 불을 밝히고 살펴 봤더니, 애걔~~ 물이 너무 많이 빠졌다.
그렇지만 차까지 끌고 들어온 만큼 다시 자리를 옮기는 것은 생각도 하기 싫다.
32대로 여기저기 찍어가며 수심을 재봤으나 깊은 곳이 80센티, 수초에 바짝 붙은 곳은 30센티이다.
수초 쪽이 너무 얕아 그렇지 전반적으로 수심은 됐고, 물색 또한 어느정도 탁한 것이 그럭저럭
낚시를 해볼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부 지렁이를 달아 놓았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입질이 들어온다.
먼저 21대부터 바삐 움직이더니 한마리 올라온다. 7치...
곧이어 32대에서 또 한마리. 8치...
그 뒤로도 32또는 29대에서 계속 7치 8치짜리들이 나래비로 줄서서 1개 분대가 출현했다.
그러던중 수초가에 붙여둔 맨 오른 쪽의 21대 찌가 중후하게 솟아오른다.
극도로 긴장한 상태에서 낚싯대에 손을 얹어 기다리다 5마디쯤 솟았을 때 챔질!
쉬~익! 소리와 함께 수초 속으로 파고드는 걸 강제집행하는데, 상당한 물보라를 일으킨다.
간만에 또 월이를 만나는가.. 했다.
엥? 그런데 이게 뭐야?
강준치? 아니면 백연어?
하여간 큰 놈인데, 삐꾸통에 얹으니 한뼘이 남는다.
대략 50센티정도.
폰카로 찍는데 팔을 최대한 멀리 뻗어도 길이가 다 나오지 않는다.
그 뒤로 붕어 6치짜리 한마리...
또 한마리...
마지막으로 7치 한마리 더...
그 앞에 손가락만한 모래무지 한마리가 있으나, 화면만 훼손할 것 같아 생략.
이걸로 끝.
11시가 되자 더이상 입질도 안들어오고 배도 고파서 철수 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