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낙서흔적

광복절 아침에...

夕浦 2011. 8. 15. 10:33

 

 

사흘 연휴의 마지막 날 광복절 아침...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오늘도 일찍 일어났다.

어제 밤에 '내일 잊지 말아야지..'하며 다짐해두었던 대로 태극기부터 찾아 꽂았다.

그리고 이어 오늘은 연휴 마지막 날인데 뭔가 마침표를 확실히 찍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뭘할까...?

 

일단 게으른 아내의 잠부터 깨우는 일이 급선무다.

똑똑!! 방문을 두들겨 신호를 보내니 "으응?" 하며 반응은 있다.

 

반응이 있다고 해서 금방 일어나는 일은 애당초 기대하지도 않는다.

그저 30분 이내에만 일어나 밥 차려주면 그걸로 萬事休矣(만사휴의)...

 

아침밥이 준비될 때까지 이번 주말에 낚시갈 때를 대비해서 몇가지 챙긴다.

 

그러다 보니 30여분이 흐른 모양이다.

"밥 안먹고 뭐해?"라는 소리를 듣고서야 식탁으로 간다.

 

밥을 다먹고 나서는 진공청소기를 갖고 지저분해진 내방을 청소한다.

내친 김에 복도랑 거실까지 청소하면서 아내로부터 점수를 따려 노력했다.

 

그러고 난 다음 아내에게 "드라이브 겸 새로 옮긴 공장 구경하러 가자"고 제안했다.

 

그랬더니 "오늘 길도 많이 막힐텐데 무슨 놈의 드라이브?"라는 막돼먹은 대꾸가 돌아왔다.

"그럼 이 좋은 날 뭐하냐?"고 되물었더니, 광복절 미사 땜에 성당을 가야된단다.

 

그럼 그럼... 나라를 생각하는 큰 일은 아내가 하고, 집구석 청소 같은 사소한 일은 지아비가 해야지...